한의사로써 한방치료의 맹점? 한방치료가 어려운 이유? 를 이야기한다면
여러분들은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죠?
어찌보면 지금까지 한의학을 배우고 매일 환자를 보면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요즘 부쩍 일반인의 눈으로 보는 한방치료 어떨까? 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데요.
"한의원은 삐거나 했을 때 침맞으러 가는 곳 아냐?"
"한약을 먹거나 침을 맞으면 근본 치료가 된다는데?"
"한방피부치료가 양방피부치료와 다른게 머야?"
등등...의 질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한의학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피부를.. 좀 더 넓게는 몸을 치료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께요.
음… 제가 전에 집에서 새싹을 직접 키웠던 적이 있었는데요...
새싹 키우는 것과 비교하면 좀 더 쉬울거 같아요
인터넷에 새싹 재배용기들이 있어서 키우는 건 별로 어렵지 않지만 조심해야 될 게 있어요~
일단 씨앗에서 싹이 나올수 있는 적당한 온도에서 키워야 되는데요...
너무 차가운 곳에서는 싹이 나지 않구요. 그렇다고 햇볕이 너무 쎄면 싹이 나오다가 말라 죽겠죠?
그 다음 물을 적당히 공급해줘야 되는데요...
물이 너무 많아서 씨앗이 잠겨버린다면 썩게 되구요 물이 너무 없어도 싹이 나지 않아요~
그리고 새싹이 자라는 중에 깨끗한 물을 하루에 한번정도는 갈아 줘야 되구요...
이렇듯 온도나 습도가 잘 맞아야 새싹을 잘 키울 수 있듯이
한의학은 사람의 몸 속 환경들 즉, 몸속의 온도, 습도, 기의 유통, 영양 등의 적정한 상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몸 속 환경들이 적정한 상태가 깨어지면 이런 부적절한 환경에 적합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성하기 쉽게 되고 그러므로 질병이 발생한다는 거죠....
질병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밖에서 들어온 세균, 바이러스에 돌려서 강력한
항생제로 병균의 활동을 억제하여 치료하는게 아니고
그 사람 몸 속에서 세균, 바이러스가 번성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 원인을 찾아내서
그 원인을 조절하게 되는 거죠.....
즉, 몸 속의 온도가 높은지 낮은지? 습도가 어떤지? 기의 공급 상태는 어떤지?
영양상태는 어떤지? 등을 따져서 적당한 처방과 생활을 처방하면 좀 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예요. ^^
여드름도 역시 몸에 열이 많은지? 습기가 많은지? 영양상태는 적당한지?
에 따라서 올라오는 양상이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어떻게 보면 매우 복잡하고 많은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구요..
그러므로 한의사들이 적절한 진단과 처방을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이유랍니다.
오랫동안 피부 환자들을 보고 치료하고 있는 저도…
환자 한분한분이 새롭고
몸의 건강 상태 뿐 아니라 성격이나 가족`직장`학업 같은 외부적인 상황까지 고려하다 보니
상담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매주 내원하실 때 마다 몸의 변화를 세심하고 꼼꼼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답니다.
자기 몸 속 환경이 어떨까... 한번씩 생각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