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수면이 부족한 한국인
전세계적으로 한국인만큼 부지런한 사람은 찾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2014년에 한국미디어패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3분이었습니다.
보통 밤 11시 13분~19분 사이에 자는 것으로 분석됐구요.
지금도 쉬지 않고 공부하는 학생들, 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잠을 아껴가면서 열심히 꿈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OECD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최하위입니다.
여드름을 치료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조사결과가 걱정스러운 이유는 잠을 아끼는 생활습관 역시
여드름의 원인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수면여드름’이라고 하지요.
ㅣ 수면부족과 피부는 무슨 관계일까?
혹자는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것과 여드름이 무슨 상관이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피부의 재생주기가 느려지는 것이 제일 크답니다.
피부는 턴오버(Turn-over) 주기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오래된 묵은 피부가 각질형태로 탈락되고 새 피부가 대체되는 주기를 이야기 합니다.
이 재생주기는 평균 70~90일 사이입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피부도 휴식을 취하면서 정상 주기에 맞춰 턴오버(Turn-over)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런데 충분하게 잠을 자지 못한다면 이 주기가 느려지게 됩니다.
또한, 수면이 부족하면 피부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촉진시켜
피부를 매우 민감하게 하며, 여드름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겹쳐서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수면부족이 부족해지면 식욕이 늘어나 살이 찌기 쉽고,
근조직손상, 불면증, 그리고 만성피로를 호소하기도 하니,
수면이 우리몸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짐작 할 수 있습니다.
ㅣ 수면여드름의 해결법은?
‘미인은 잠꾸러기다’라는 명언, 잘 알고 계시지요?
가장 좋은 해결법은 <충분한 시간 동안> <깊게 푹~> 자는 것입니다.
(두 가지가 모두 중요하므로 꺽쇄로 표시해 보았는데요^^)
하지만 바쁜 현대인, 성인들은 이러한 수면 조건을 지키기가 매우 힘들지요.
저만 해도 학창 시절에 수많은 밤을 지새웠으니까요.
이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의지로 실천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의미가 있게 됩니다.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 시험기간이거나,
직업상 밤낮이 바뀌어야만 하는 경우와 같이 의지로는 어찌 할 수 없는 경우는
과감히 잘 자는 것에 대한 부분은 포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에 먹는 것을 잘 챙겨 먹는다던지 ,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하게 한다던지,
한약의 도움을 받는 다던지, 좀 더 자주 내원을 하여 관리를 한다던지 하는
다른 부분들을 더 신경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몇 시간을 자느냐? 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것은 ‘ 몇 시에 자느냐?’ 입니다.
우리 몸은 기계처럼 같은 시간 동안 똑 같은 정도로 충전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재생이 잘 되는 시간… 밤10시부터 2시 사이의 시간을 얼만큼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새벽 2시부터 10시간을 자는 사람과 12시부터 6시간을 자는 사람 중에서
전자가 수면시간은 훨씬 길지만, 재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12시부터 2시까지의 재생시간을 잘 활용한 후자입니다.
따라서 바쁜 학업과 일 때문에 오랜시간 수면을 취하지 못하더라도
‘ 밤10시~새벽2시’ 피부재생의 골든타임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ㅣ 한의학에서 본 수면여드름
그렇다면 무조건 수면시간을 늘린다고 하여 피부가 좋아지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면은 ‘양’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질’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하루에 10시간씩 자는데요…. 365일 매일 꿈을 꿔요”
“잠꼬대가 심하고 엎치락 뒷치락 거려요”
“화장실 때문에 중간에 한번씩 깨야해요”
“자고 일어나도 잔 거 같지가 않아요”라고 한다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분일 수 있습니다.
수면에 영향을 끼치는 내부상태는 많지만 심리적인 걱정과 불안을 제외한다면
오장육부중에 ‘심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심장의 열로 인한 수면장애는 꿈, 답답함과 두근거림, 자주 깸, 야뇨증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게 되고
심장의 열이 얼굴을 자극하여 여드름의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혹, 불면이나 깊게 잠을 자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수면과 여드름을 같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권유해 드립니다.
요즘 특히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들이 반복 되고 있습니다.
한 낮엔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도 높습니다.
또 이 시기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겠죠?
평생 갈 것 같은 지긋지긋한 여드름도 곧 추억이 되리라 믿고
이번 칼럼이 여러분의 여드름 치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수면과 여드름의 관계 세 줄 요약 | by 김도완 원장 
1. 수면부족과 수면불량은 여드름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의 ‘피부재생 골든타임’을 잘 활용해보세요.
3. 수면의 질이 문제라면 내부적인 치료를 통한 문제해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