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즈음 때부터인 것 같아요. 조금 빨리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제 몸에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때 찾아온 반갑지 않은 불청객! 바로 여드름이였어요.
잘 보이지도 않고, 보게 되지도 않는 등에 오돌토돌 생겨나더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등 가운데부터 윗부분까지 온통 여드름으로 뒤덮이게 되었어요
건드리면 안될걸 알면서도 손 뻗으면 닿는 곳이라 긁어 잡아 뜯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뭔가 여드름을 뜯어낸 기분이라 시원했지만 검은 자국으로 변해 오히려 더 지저분한 등판이 되고 말았어요
한때 찜질방이 유행을 했었을 때 친구한테 등을 보여주기 싫어 꽃게걸음으로 돌아다녔던 기억이…그 이후에도 목욕탕은 잘 안가게 되더군요..
여름이 되면 워터파크 가자고 여기저기서 불러줬지만 거울로 등을 한번 보면..휴=3 한숨만 나오고 거절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은 수영장 하면 살뺀다 어쩐다 했는데 저는 등드름이 제일 큰 걱정이였죠
그래도 걱정만 해댄 것은 아니었어요. 저처럼 등드름이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여름만 되면 신제품으로 나오는 제품들..좋다는 후기의 제품을 찾아서 두 통 정도는 꾸준히 쓰기도 했고, 깨끗한 면 속옷이 좋다고 해서 면 속옷만 주구장창 입고 다니기도 했답니다
기분탓인지 처음에는 괜히 여드름이 덜 올라오는거 같기도 하고 손으로 만져봤을 때 오돌토돌한게 조금은 매끈해진거 같기도 했으나..초등학교 때부터 24살이 될 때까지, 거의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만들어진 내 등 여드름이 그런 제품에 의해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었나봐요
22살 때부터는 자취를 시작했고, 남들보다 늦게 들어간 대학생활에 어린 친구들 과외로 용돈벌이를 했던 저는 직장인 못지않게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곤 했어요.
불규칙한 생활이 반복되니 등드름이 마구마구 성을 내며 올라오더라구요..
이런 민감한 등판같으니라구..
더 이상 등을 이 상태로 방치해 둘 수가 없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넷 광고를 믿을 수 없어 여기저기 상담도 여러군데 다니기도 했죠
그렇게 상담만 진행하다가 치료 시작도 못하는거 아닌가 싶을 때 마지막으로 간 곳이
리유 한의원 이였어요
처음 갔을 때 원장님께서 제 등 사진을 보며 말씀해주셨는데 몸에 열이 거꾸로 흐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어요. 결론적으로는 순환이 잘 안되다고 다시 한번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이해를 했죠.
식습관과 수면패턴 등등 또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엄청 찔렸습니다. 저는 완전 엉망진창 이였으니깐요..
그렇게 저의 문제점과 치료과정을 자세히 설명을 듣고
저의 묵은 등 여드름 치료가 시작되었죠
이제부터 그 드라마틱한 치료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려고 해요
일단은 정말로 더 이상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저의 치료 전 등 사진을 보여드리죠
(치료 초기에 의심이 많아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놨답니다..ㅎㅎ)

어마어마 하쥬?
사진이라 자세하게 안나온거 같은데 지저분하다는건 확실한듯 싶네요
첫 치료는 미강약침이라는 생소한 시술이였는데
시작 전 워밍업으로 원장님의 압출이 있는데 전..이것도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본격 시술로 들어가니
와우…세상에 이럴수가!!완전 신세계를 접하고 말았죠
원장님 압출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음.. 표현을 자세히 하자면 깨진 유리조각들로 등을 문지르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해주신 선생님의 파워가 어찌나 강하던지..여리여리한 체구에서 대단한 힘이..감탄했어요
첫 시술때는 또 물어보시는 질문은 어찌나 많던지요
너무 아파서 잘 기억도 안나고 대충 대답한거 같다는 생각이 급 드네요
여튼!

시술 후 당일이에요..등에 불난 줄 알았어요..옷 스칠때마다 어찌나 따끔따금 거리던지
이날은 엎드려서 잠을 잤다지요Zzz
이틀정도 지나니 뜨겁고 따끔거리는 증상은 좋아졌지만 다른 증상이 나타났어요
엄청 건조하고 등이 쪼글아드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간지럽기 시작했죠

사진을 찍어서 보니 껍데기가 일어나있더라구요

3일차 샤워 전 입니다..하루 사이에 제 등은 또 이렇게 변했어요
으…너무 징그럽ㅠㅠ
간지럽고 잡아뜯어버리고 싶었지만 수딩겔을 듬뿍 바르며 참아냈죠
(수딩겔이 빨리 흡수되어서 계속 간지럽다는게 함정)

4일차 샤워를 하고나니 조금 깔끔해진거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이..긁고 싶은 충동이 생겨납니다
잠결에 살짝 긁고 놀래서 깬적도 있어요 ㅎㅎ
그렇게 각질과 간지러움이 공존했던 2주의 시간이 흘러 병원에 가게 됩니다
두번째 병원 방문에는 재생관리를 받았는데
아픈 관리가 아니라서 잠이 솔솔 오려고 했지만~.~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왜냐, 관리 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잠은 잘 잤는지, 몇 시에 잤는지, 어떤 음식을 주로 먹었는지, 몸에 열은 있었는지 등등을 물어보시거든요~~
가끔 제가 조금 어긋나게 생활하면 엄청난 잔소리가..ㅎㅎ 잔소리 듣기 싫어서라도 지킬 수 밖에 없는 생활관리를 하게된답니다
정말 잘 지키기 어렵지만..어려운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요…)
재생관리 이후에는 홈케어를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등이다 보니 혼자 사는 저에게는 쉽지 않은 관리였지만 몇 개월 하니까 저만의 방법이 생겨서 지금은 식은 죽 먹기로 하고 있답니다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4개월 진행했구요

마지막 재생관리를 끝내고 찍은 사진이에요~

짜자잔~
이렇게 보니까 두 사람 등 같지 않나요? 후훗
신기방기하게 변한 제 등이 자꾸만 궁금해서 이런 사진도 찍어봤네요.. (부끄럼주의)
지금 생각해보면 4개월 동안 참을성 없는 제가 아픈 약침 시술과 간지러움을 참아낸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치료받을 때에는 선생님들의 관심의 잔소리 때문에 더 신경 써서 지켰던 생활관리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헤이해진건 안비밀..ㅎㅎ
그래도 다시 등드름이 올라 올까봐 걱정되서 잘 하려고 노력중 입니다 ㅠㅠ
역시 모든 피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4개월의 등드름 치료 후기였습니다~~